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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홀로여행] 김유정역

치로로 2010. 12. 30. 00:55

※ 개인블로그 특성상 경어체를 사용하지 않는 점, 양해부탁드립니다.

 

 

어떤 자극이 필요한 것은 아니었다.

 

그냥 심심하기도 하고-

영화에서 책에서 보았던 김유정역에 가보고 싶었다.

 

그렇게 나홀로여행은 시작되었다.

 

 

2010년 10월 18일 월요일 오전.

  

별 생각없이 그냥 김유정역에 가보고 싶었던 나는

청량리 역으로 향하였다.

 

 

오랜만에 찾은 청량리 역은 새로운 모습으로 날 맞이하였다.

 

 

 

월요일인 평일이라 그다지 사람이 없을거 같다는 나의 예상은 안드로메다로 향하였고-

가평이나 남이섬에 가는 커플들과 남춘천이나 어느 곳의 산에 등산하시는

등산객 분들이 기차여행 승객의 대부분 이었다.

좌석이 꽉 찬듯한 느낌이 들었다. -_-;;

 

난-

은근... 한가한 차량 내부와 어여쁜 또래 여성분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었는데-

그런건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만석이 된 차량 내부였다....;;;;;;;

 

그래도, 굴하지 않고;; 음악을 들으며-

나홀로 여행을 느껴보며- 승차권을 응시해본다.

 

 

 

옛추억을 떠올리며 강촌역도 지나고-

 

 

 

창밖을 바라보기도 하고, 잠도 자보기도 하니- '김유정역' 에 어느덧 도착하였다.

'경춘선 김유정역', 우리나라에서 인명을 사용하는 최초의 역이라고 한다.

 

 

 

뒤돌아 보면-

한창 공사중인 '경춘선 복선전철 김유정역'(예정)을 볼 수 있다.

이는 2010년 12월경에 개통된다고 한다.

 

복선전철이 개통되면 '무궁화호'를 타고 춘천에 가는 낭만은

심히 줄어들거라고 개인적인 생각이 든다.

 

 

 

빛바랜 역의 표지판이 정겹기도 하고

김유정역이 참으로 따뜻한 느낌을 주는데-

이게 만약 없어진다는 생각을 하면 참... 가슴이 짠하다.

 

 

 

김유정역에는 역의 마스코트!!  '금병이'가 있다.

예전 금병이의 금색집 사진에서 금병이 이름표가 붙어있던 걸 본 적이 있는데

지금은 없다. 어디로 갔을까...? 금병이는 지금 나이가 몇일까...?

라는 궁금증을 가지고 무언가를 씹고있던 금병이를 한 컷 담았다.

 

우리 금병이~ 녀석 귀엽기도 하지~ 우쭈쭈~ ㅎㅎㅎ

  

하지만... 가슴 아픈 것이 하나 생각난다.

김유정역에 오는 기차 안에서 창밖을 바라보는데...

(강촌역을 지나서였나... 가평역을 지나서였나...)

우리 왈왈이 친구들 도살장을 보았다..;;;

 

대부분 비어있던 도살장이라 참 다행이었다고 생각하며 창밖을 계속 보는 찰나

마지막에 본 우리안에 왈왈이가 갇혀있는 모습을 보았다........

하..... 라는 한숨을 쉬며 어떻게 할 수 없는 내 자신이 씁쓸하였다.

  

금병아~! 오래오래 건강하게 살아라!!

 

 

김유정역에서 볼 수 있는-

빛바랜 바람개비는 참 느낌이 바닷가 모래사장에서 오래된 조개껍질과 조약돌을 보는 듯한 느낌이다.

 

 

 

 

 

김유정역 안은 참으로 소소한 재미가 있는 곳이다.

몇평 남짓 되지 않는 것 같으면서도- 드라마 간이역 촬영시 받았을것 같은 사인들과

김유정 선생님과 김유정 문학촌에 대한 지도들을 볼 수 있었다.

 

 

 

 

 

다음에 김유정역에 온다면-

파랑노랑의 철구조물에 앉아서, 김유정역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싶다.

 

 

 

 

이제는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게 될지도 모르는-

김유정역, 다시한번 가야겠다.

 

그때는 김유정 선생님의 봄봄이나 동백꽃이나 다른 소설책을 가지고

여유를 가지며 오고 싶다.

 

현 김유정역이 없어지지 않고 그대로 관리만 할 수는 없는걸까...?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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