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살아있는 여행/▶ AU::호주

[AU] 헤론섬 생활 :: #1 첫발을 내딛다. - (헤론 아일랜드, Heron Island)

치로로 2011. 7. 29. 05:19


※ 이 이야기를 쓰는 이유는.. 우리나라 웹검색 페이지에
'호주 섬' 정보가 부족하여,
제 경험을 조금이라도 나누고자 하는
마음에 이 이야기를 씁니다. 사실과 제 생각과 느낌이 함께 담기고-

또 개인블로그 특성 상, 경어체를 사용하지 않는 점 양해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현재 진행형이 아닌... 이미 과거형이 되어 버린 이야기를 쓰고자 한다.
모든 것을 기억하지는 못하겠지만, 조금 써보자. 길어질지 잘 모르지만-




 - 2 Heron Island: 헤론 아일랜드에 들어갈 때 받은 배표


@'모든 사진은 무보정 리사이즈 입니다.'




* 헤론섬에 첫발을 내딛다.


나는 이렇게 저렇게 지난 번에 포스팅한 것처럼- 헤론섬에 오게 되었다.
당장 잡오퍼를 준다는 것에 대해 거절할 이유가 전혀 없는 나는 당장 비행기를 끊고 이곳에 도착하였다.

Gladstone 의 Marina 에서 STAFF 전용 배표를 처음 손에 받아 들었을 때의 그 설레임은 잊을 수 없다.
나는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에서 섬생활을 한번도 한적이 없었기 때문에 더 떨렸을 것이라 생각된다.
하지만, 세계적 유산인 그 섬에 산다는 것과- 그 곳에서 만나게 될 자연, 그리고 다른 문화와 사람들에 대한
기대도 당연히 갖고 있는 상태로 섬에 들어간다.



 - Marina at Gladstone: 글래드스톤 마리나의 내부이다.
  사진을 잘 보면... 의자 아래쪽에- 나의 큰 백팩 배낭과 작은배낭 그리고 우쿨렐레와 삼각대를 볼 수 있다.


섬에 들어가기 위한 배를 타기까지는 조금 기다린다.
나는 STAFF 이니까 Guest 분들께서 먼저 다 타고 마지막에 탄다.
평소 멀미도 잘 안하고 한국에서 낚시배도 취미삼아 가~끔~ 타봤던 나는 배를 타는 것을 우습게 생각하였다.
오늘 날씨가 조금 안 좋았던 것일까? 바다가 사납다고 느껴진다. 헤론섬으로 가는 배 안에서 만난 또 다른
스텝분들과 인사를 하고 한 30분이 지났을까? 나는 속이 거북해지기 시작했다.

'으.. 우웩~ 하는거 아닌가 몰라' 라는 생각을 한다. 시간이 흐르고~ 흐르고~ 나는 더이상 참지 못한다고 판단했다.
한국에서 살던 내가 상상할 수 있는 배의 좌우 흔들림이 아니었다. 이건 머... 45도 좌우로 요동친다.;;;

배 안에 있는 스텝 동료에게 화장실에 가서 우웩을 하겠다고 했더니, 저기 의자에가서 앉아 보란다.
난 앉아서 쉬니.. 스텝이 와서 내가 우웩을 하기 위한 준비작업을 해준다.


사실 그 배안에는 우웩봉지와 티슈가 각 테이블 위에 놓아져 있다.
역시.. 이런 상황을 수 없이 겪어 보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다른 테이블에서 우웩을 하고 있다. -_-;;;
나도 하고 싶다. 몰라. 그냥 하자. ㅋㅋㅋ 우~~~~~ 웩~~~~~~~;;;
2번 정도 우웩을 하고, 입안을 헹구고 의자에 누웠다.  나의 배를 안정 시키기 위하여...

아... 아침도 오늘 거의 안먹고 페리를 탈 준비로 이렇게 왔는데... 쩝... ;;;

Gladstone 에서 Heron Island 까지는 2시간 정도가 걸린다.
배가 느린 것도 아니다... 그냥 느끼기에 몇노트 인지까지는 모르지만... 좀 빠른거 같은데.. 2시간;

그렇게 난 우웩을 한번.. 아니 두번;... 쿨하게 하고 페리에서 내렸다.
역시 손님분들께서 먼저 내리고 나중에 내렸다. 음...

내 백팩 50리터는 스텝이 내 방까지 옮겨준다고 한다.
작은 가방만 난 가지고 룰루랄라 신나게 걸어간다. Jetty에서 나를 맞이할 Brian이 기다리고 있다.
그를 만나고 난 헤론 섬에서 사는 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 헤론섬에 정박해 있는 배. 큰 배가... 그 페리다.






* 헤론섬 생활 - 글 전체보기.

[AU] 헤론섬 생활 :: #1 첫발을 내딛다.
[AU] 헤론섬 생활 :: #2 첫날 그리고 적응과 환상.
[AU] 헤론섬 생활 :: #3 사는 이야기.

[AU] 헤론섬 생활 :: #4 바다에서 놀기.
[AU] 헤론섬 생활 :: #5 섬에서 놀기.
[AU] 헤론섬 생활 :: #6 사는 이야기 좀 더.

[AU] 헤론섬 생활 :: #7 외롭다. 친구들이 떠나간다...
[AU] 헤론섬 생활 :: #8 탈출을 감행하다.
[AU] 헤론섬 생활 :: #9 헤론섬이여, 안녕.




※ 위의 글을 잘 보셨다면, 뷰온(view on) 이미지를 눌러주세요.
   모두에게 큰 행복이 된답니다. 감사합니다.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