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살아있는 여행/▶ AU::호주

[AU] 헤론섬 생활 :: #9 헤론섬이여, 안녕. - (헤론 아일랜드, Heron Island)

치로로 2011. 9. 6. 03:06
※ 이 이야기를 쓰는 이유는.. 우리나라 웹검색 페이지에
'호주 섬' 정보가 부족하여,
제 경험을 조금이라도 나누고자 하는
마음에 이 이야기를 씁니다. 사실과 제 생각과 느낌이 함께 담기고-

또 개인블로그 특성 상, 경어체를 사용하지 않는 점 양해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이제 떠날 시간이다.

언제나 느끼지만... 시원 섭섭하다.

잘있거라. 헤론섬.




 - 헤론섬을 떠나는 날. 몽환의 세상이 찾아왔다. 하늘과 바다의 경계가 사라졌다.





@'모든 사진은 무보정 리사이즈입니다.'





* 헤론섬이여, 안녕.


이제 헤론섬을 떠난다.

섬을 떠나는 날은... 하늘과 바다의 경계를 알 수 없는 몽환의 바다가 나에게 찾아왔다.


섬에서 바다를 멀리 내다보면 끝없는 지평선을 볼 수 있었는데,
내가 떠나는 그 날은 알 수 없는 날씨가 찾아와 지평선은 보이지 않았다.



섬을 떠난다니... 막상... 아쉽다.
하지만 기쁜 마음이 더 크다.

섬 생활을 뒤로하고, 육지로 나가 비행기를 타고 도시로 갈 수 있다. :)


아... 맥다널즈와 스시를 먹을 수 있다는 생각만 해도 너무 행복하다.
그냥 호주 육지에서 생활 할 때는 한국음식이 그립지만,
섬생활을 할 때는 한국음식과 육지음식이 그립다.

나도 사람이니... 먹는 것에 관심이 갈 수 밖에 없다.


마지막 날이니 무슨 글을 써야 할까...

떠나게 된 계기? 앞으로의 일정?
이런 글을 써야 할까..?

음 아마도.



 - 선베드에 누워 책을 읽는다. 음악을 듣는다. 낮잠을 잔다. 커피를 마신다. 바다를 바라본다. 바닷소리를 듣는다. 평온하다.



쉬는 날이면 종종 우쿨렐레나 책을 들고 Shark beach 로 나가기도 하고,
이곳 선베드에 누워 쉬곤 했다.

랩탑을 들고 일기도 쓰고... :)


눈을 감고 바람을 느끼며, 바닷소리를 들을 때에 가장 평온하다.



난 왜 섬을 떠나게 되었을까?

그것은 아마도...
외로움, 갇힌 느낌. 무료함. 새로움에 대한 갈증과 갈망.
몇달 지내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지겨움을 느낀다.

정말... 작은 섬이니까....


중요한 동기부여는 나에게 다른 기회가 찾아왔기 때문이다.
바로, '해밀턴 섬(Hamilton Island)' 그 곳으로 갈 수 있는 기회.

헤론 섬에서 지내며, 해밀턴 섬에서 지내던 지인이 있어서 종종 연락을 하곤 했다.
그리고 해밀턴 섬으로 갈 수 있는 기회가 왔다는 것을 알게 되고 난 바로 이동하게 된다.

물론, 내가 처음 올때에 있던 친구들이 섬을 떠나며...
나에게 슬럼프가 찾아오고, 외로움이 심해속으로 빠져들어가고 있었기 때문에
참 쉽게 결정을 내릴 수 있었다.



그렇게 난...
Termination form 을 작성하고, 사유는... '친구와 함께 여행한다.'라고 적고
섬을 떠날 절차를 밟았다.

원래 계획은 헬리콥터를 타고 섬을 떠난 것이지만, 배를 타고 육지로 떠났다.
헬리콥터는 다음에 탈 수 있을 거 같아서... :)


또, 섬을 떠나기 전에....
아쉬움을 달래고자... 청해에서 스노쿨링을 했다.

원래는 스쿠버 다이빙을 하고 싶었으나, 게스트가 없어서... 일정이 안맞아서 못했다.

참고로... 헤론섬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스쿠버 다이빙 포인트이다.




 - 헤론섬을 떠나는 날, 섬을 바라본다.



앞으로 난 무엇을 하게 될까?
시드니로 가고 해밀턴 섬으로 가게 될 것이다.

해밀턴 섬이란 지금 내가 머물고 있는 헤론섬보다 훨씬 더 크다고 들었다.
공항, 초등학교, 교회까지 있다니... 말 다했지 뭐.

지금 내가 있는 섬에 비하면 타운... 아니 시티 급이다. :)


시드니에서 맛있는 음식들을 많이 먹어야 겠다.



 - 잘 있거라, 헤론 섬. (사진은 헤론섬을 잠시 탈출 할 때)



헤론섬이여, 안녕.




헤론섬에서 배를 타고 글래드스톤 육지에 도착한 후-
여기에서 글래드스톤 공항으로 갈 때에는 'Link Bus'를 '무료'로 타고 갈 수 있다.




* 헤론섬 생활 - 글 전체보기.

[AU] 헤론섬 생활 :: #1 첫발을 내딛다.
[AU] 헤론섬 생활 :: #2 첫날 그리고 적응과 환상.
[AU] 헤론섬 생활 :: #3 사는 이야기.

[AU] 헤론섬 생활 :: #4 바다에서 놀기.
[AU] 헤론섬 생활 :: #5 섬에서 놀기.
[AU] 헤론섬 생활 :: #6 사는 이야기 좀 더.

[AU] 헤론섬 생활 :: #7 외롭다. 친구들이 떠나간다...
[AU] 헤론섬 생활 :: #8 탈출을 감행하다.
[AU] 헤론섬 생활 :: #9 헤론섬이여, 안녕.







※ 위의 글을 잘 보셨다면, 뷰온(view on) 이미지를 눌러주세요.
   모두에게 큰 행복이 된답니다. 감사합니다.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