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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 해밀턴 섬 생활 :: #2 '14일' 동안의 적응기 - (해밀턴 아일랜드, Hamilton Island)

치로로 2012. 3. 28. 15:02



※ 이 이야기를 쓰는 이유는.. 우리나라 웹검색 페이지에
'호주 섬' 정보가 부족하여,
제 경험을 조금이라도 나누고자 하는
마음에 이 이야기를 씁니다. 사실과 제 생각과 느낌이 함께 담기고-

또 개인블로그 특성 상, 경어체를 사용하지 않는 점 양해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육지에서 태어나, 자라고, 살아왔던 나.


배낭여행을 떠나고-

타국에서 잠시 자리를 잡았다.


육지가 아닌 섬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며-

몇날, 몇일, 몇개월을 살았다.




 - Lake View 앞, 버스 정류장 뒷편 호수: 셔틀 버스를 기다리며 종종 개구리를 찾아본다. 개구리 왕눈이를-





@'모든 사진은 무보정 리사이즈입니다.'





* 14일 동안의 적응기.



필자는 스스로 생각한다. 어디에 가나 적응을 잘 한다고-

14일 동안의 적응기는 어렵거나 쉽거나 말하는 그런 느낌은 없었다.


그저...

헤론 섬에 비하면 육지인 사이즈, 해밀턴 아일랜드.

14일동안 겪는 나름 꼼꼼한, 딱딱 갖추어진 프로세스.

셀 수 없는 직원들과 관광객들, 수 많은 사람들.


이러한 것들이 나에게-

섬이라기 보다는 타운이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게 했다.



나는 14일 동안 무엇을 하였을까?


첫 날이 지난 둘째날 부터 섬은 무지하게 크다는 것을 실감한다.

내가 살고 있던 Lake View에서 Front St.(Main St).까지 가려면...

걸어서- (가만있어 보자.. 생각중... 음... 아!)

빠른 남자걸음 30분, 여유있는 걸음 40분이 걸렸다.


그리고 섬은 그냥 평평한 토지를 가진 섬이 아니라,

섬 가운데에 봉오리가 몇개있는 '산'이 있는 섬이다.


아마도-  예상컨데-

끝에서 끝까지 산길도 오르락 내리락하면서 걸어가면...

2시간~3시간 정도 걸릴 것이라고 예상한다.




 - Front Street(Main Street) 입구: Front St.에는 슈퍼마켓을 비롯한 각종 액티비티 스토어, 레스토랑, 기념품점들이 즐비해 있다.




** 식량 구하기


내가 배가 고프거나 식량이 없거나 할 때면....

슈퍼마켓을 가거나 칩스(포테이토)를 사먹곤 했다.


추가로 Coles 에서 단체 택배를 시킬 수 있다. 이건 나중에-

또, 육지(Main Land)에 나가서도 사가지고 올 수 도 있다. :)


아! 슈퍼마켓 말고, 택배를 받아서 한국 김치도 먹고, 라면도 받아서 끓여먹었다.

그런데... 이거 먹는 이야기를 따로 해서 포스팅 해야지~


그리고 Front St.를 소개하고 싶어도 이것도-

나중에~ 시설소개 할때 다시 :)


그렇게 난 식량을 조달하였다. 하지만!! 빵이랑 우유만 먹고 살 수는... 없지 않은가?

내가 사는 Lake View에는... 즉, 내 방에는- 딸린 화장실과 서랍장, 침대, 책상, TV, 전자렌지가 끝이다.

개인용도로 말이다.




 - Lake View 마을에서 자라는 우리의 친구. 우리들의 프라이버시를 지켜주기도 한다. :)

   일종의 친환경 담벼락




** 식기구 구하기


공용으로 Common Room 이라고 하여 부엌이 있기는 하나-

식기구는 공용이 아니다. 그냥 가스렌지만 공용이다.


즉!!!

냄비, 후라이팬, 칼, 도마, 전기밥솥, 토스터기 등을 직접 구해야 한다는 말이다.

이게 없으면 뭐- 해먹지도 못한다;;;


이것들을 구하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1. 돈 주고 산다.

2. 지인or친구or떠나는 사람에게 물려 받는다.


가장 합리적인건 솔직히... 2번이다.

예전에 있던 분들께, 떠나는 분들께 받는게 제일이다. 솔직히- 우리도 몇개월 쓰고 말건데-

돈 주고 사기는 아깝지 않은가?


그렇기 때문에 넉살 좋은 분이시면 직접 구하실 수 있기도 하고-

곧 떠나는 친절한 분을 만나면 그분께서 먼저 제안하며 넘겨주시기도 한다.


만약 산다고 하면, (이 섬에 소방서도 있는데... 섬에 가보면 안다;;)

소방서 옆에 사무실에 Staff Office 라고 써있었나? 거기 가면-

토스터기, 전기밥솥 등을 판다. 때에 따라서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한다.


정~ 떠나는 사람이 없어서 받지 못한다면, 여기에서 사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다.

혹은- BIG W 에서 택배를 시켜도 된다. 근데 한개만 시키면 비싸니 유의하시길...

(택배를 시키는 것은 나중에 다시ㅋ)




필자는 원래 있던 지인이 떠나는 바람에-

넉살좋게 싸그리 거의 필요한 것은 전부다~ ㅋㅋㅋㅋ

넘겨 받았다.


또한 필자가 떠나면서, Lake View의  Common Room에 사물함 하나 만들어서

싹다 넣어놓고, 한국인분들 계속 물려들 주시라고 말씀드리고 왔다. :)

공용으로 쓰시라고 ㅎㅎㅎㅎ 무엇을 넣어 놓고 왔는지는 기억안나는데...

음.. 보자.... 후라이팬, 도마, 칼, 냄비와 몇가지 정도?





 - Lake View 스텝마을 내부 길




혼자 사는 독방, Lake View.


이 곳에서 나의 해밀턴 아일랜드 생활은 시작되었다.




14일 동안 또 다른 사무적인 것은...

그냥 교육 좀 받고, 패스하는 기본 테스트 받고 그러면 된다. 그리고 유니폼을 주는데- 유니폼도 받고-

교육도 14일동안 수요일에 한번씩? 있다. 고로 2번 있다. 에.... 또..... 배정받은 부서에 가서 실무교육을 받는다.

이정도가 되겠다. 음! 음!



아! 그리고 ㅋㅋㅋ

빠질 수 없는 맥주와 같은 알콜! 비어, 스피릿 등등


스텝을 위한 전용 바가 있어서 그 곳에서 사서 마시거나

박스단위로 사서 가져와서 마셔도 된다. :)

자세한건 먹는 이야기 때에~





새로운 공간에서의 삶



새로움은 언제나 나에게-

살아 숨쉬는 느낌을 들게 만든다.


새로운 공간에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새로운 소통을 한다.

적응을 해 나아가며- 그 생활이 익숙해지면, 그것은 나의 삶이 된다.


기분이 좋을 때도 나쁠 때도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듯이-

다 좋을 수는 없지만... 삶이 어떻게 다 좋을 수 있겠는가?


후에 되돌아보면, 소중한 추억이 되니- 그게 행복이 아닌가 싶다.



추억을 이렇게 되새겨 본다.